주식공부를 할수록 더 알아야 할것들과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개미가 시장의 속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는 공부를 해야하는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허나 주식과 경제에 대한 풍부한 '앎'이 꼭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것 또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때론 굉장히 단순하게 접근하여 큰성공을 거두는 투자자들도 보게 되는데 이들의 성공을 우리는 쉽게 '우연'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들의 성공이 과연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종목이 사람들에게 인기 있을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성공하는것이다.
어떤 물건이던지 사고싶은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게 되있고, 주식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우리는 테마에 민감하게 되고, 어떤 산업이 앞으로 떠오를지에 대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알수 없다. 앞으로 인기 있을거라 생각했던 산업이 다른산업에 의해 대체 되기도 하고 1년정도를 예상했는데 10년이 되기도 한다. 또 생각했던 부흥기가 오기전에 기업이 망해 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절한 벨류에이션을 통해 최대한 싼가격의 주식을 골라야하고, 미래가 아닌 현재 안전마진이 있는지 확인해야하며, 재무적으로 이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합한지를 확인해야하는것이다. 우리가 알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를 '감히' 예측하는것은 최소화하고, 확실히 알고 있는 현재를 철저히 분석하여 기업에 대한 믿음을 최대화 하는것이 필자가 하고자 하는 투자이다.
코스닥 상장사로 화학사업과 전자사업(Chem+tornics)을 주요업으로 하고 있다. 그 밖에 자율주행과 태양광(자회사)사업도 하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켐트로닉스 조직도]
조직도에서 알수 있듯이 자율주행을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2000억원대 규모의 시가총액, 매해 꾸준히 증가하는 매출액, 18년 턴어라운드후 19년 폭발적으로 성장한 영업이익 등 근몇년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사업부문별이 아닌 안전마진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안전마진
§ 전자사업_전자부품부문
19년 기준 전자사업부는 켐트로닉스 전체 매출의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function PBA, LD LED Plate, 등이 있다. function PBA 는 전자제품의 각종 기능(볼륨, 전원, 채널 스위치, 센서) 이 포함된 모듈이며 LD LED Plate 는 TV 등의 백라이트로 사용된다.
켐트로닉스는 오랜시간 TV PBA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각급 TV(QTV,UHD,FHD)에 공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QTV 매출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플래그쉽 라인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을 예상해볼수 있다.
PBA는 수작업을 많이 요하는 작업 특성상 원가경쟁이 심한편인데 베트남에 1600억 규모의 생상능력을 가진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년 상반기 동규모의 공장 한동의 증설을 계획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산성 및 원가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20년 상반기가 지났지만 해당 증설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재무제표 확인결과 완료된것으로 보임.)
2. 안전마진 + 성장사업
§ 화학사업_케미칼
케미칼 부분은 크게 공업용과 전자재료용으로 나눌수 있으며 동진쎄미켐, LG화학, 동우화인켐, KCC, 삼화페인트 등 메이저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세정제(EEP), 포토레지스터 스트리퍼(BDG) 부분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등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화학사업부의 전자재료연구소는 ATC(우수기술연구센터) 로 선정되는등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그 성과의 일환으로 20년에는 자체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1년에는 본격적인 소재 국산화(탈중국, 탈일본)가 이뤄질것으로 보이는점 또한 자체브랜드 성장성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타입(UTG, CPI)에 관계없이 적용가능한 기능성 코팅액을 삼성과 함께 공동 개발하고 있다.
§ 화학사업_디스플레이
식각(TG, Thin Glass)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 테블릿PC, 노트북 등 중소형 제품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LCD / Rigid-OLED의 식각공정을 모두 수행하고 있다.
주요고객인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갤럭시A 시리즈의 액정이 LCD에서 Rigid(단단한) OLED로 점차 전환되면서 식각분야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또 풀스크린 액정이 추세가 되며 전면 카메라용 구멍 디자인중 하나인 infinity-O 가 채택됨에 따라 HIAA로 불리는 정밀 식각 기술도 요구되고있는데 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켐트로닉스가 HIAA공정과 그 전공정인 Polishing 공정 까지 담당하고 있다.
[Infinity-O 디자인]
[Rigid-OLED / HIAA 수요에 따른 켐트로닉스 수혜구조]
최근 폴더블폰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폴더블폰 커버윈도 시장의 기술경쟁도 격화 되고있다. CPI(Colorless Polyimide)와 UTG(Ultra Thin Glass)로 갤럭시Z 플립과 폴드2에 UTG가 채택되면서 UTG가 다소 우세한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CPI와 UTG는 계속경쟁하며 혼용되서 쓰일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만큼 시장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UTG VS CPI]
한편, 캠트로닉스는 UTG 기술 개발 및 양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현재 삼성전자로 공급되는 UTG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쇼트(독일)사로부터 유리원장을 받아 자회사인 도우인시스가 가공하여 납품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코닝(미국)으로 부터 유리원장을 받아 UTG 기술의 내재화를 시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기술 수준이 충분치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제품의 원활한 생산과 가격경쟁력을 위해 벤더를 이원화하는 경향이 강하고 UTG에서도 예외는 아닐것이다. 식각기술, 삼성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때 캠트로닉스도 벤더로 선정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상장사중 UTG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켐트로닉스와 유티아이이다.
§ 전자사업_무선충전사업부문
무선충전기 시장은 스마트폰기기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크게 송신부와 수신부 시장으로 나눌수 있다. 켐트로닉스는 송신부 모듈을 개발 및 생산해오다 19년 4월 삼성전기의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하며 송/수신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삼성전기의 특허권(700개), 생산노하우, 스마트 공정등 기술적 해자를 형성할 무형자산들이 큰힘이 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켐트로닉스는 송신부문의 80~90%, 수신부문의 30~40% 정도를 점하며 우월한 시장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무선충전사업은 19년 큰성공을 거뒀지만 높은 MS,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해볼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영역이라고 할수 있다.
[삼성전기 무선충전사업부 인수후 사업영역 확대]
[켐트로닉스 무선충전 제품 적용 분야]
3. 성장사업
§ 자율주행사업
자율주행차는 거스를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확실하다고 말할수 있는 몇 안되는 미래일것이다. 켐트로닉스 역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여 13년부터 자율주행기술 관련 전장사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만 본다면 가장 기대가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산업의 양상을 잘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 주력사업은 ADAS(센서) 와 V2X(통신)이다.
ADAS :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센서, GPS, 통신, 영상장비 등을 이용하여 주행 중 주변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판단하여 운전자에게 위험요소에 대해 알리거나 스스로 제어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현재 상용화 되어있고 자율주행을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
켐트로닉스는 SVM(Surround View Monitoring)를 통해 ADAS 시장에 진입하였는데 차량의 4방향에 카메라를 장착, 시야를 확보하여 주행, 주차시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기존 SVM 시장은 대부분 VGA급(640X480)으로 화질이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AP(Application Processor)가 필요로 하는데 켐트로닉스는 소프트웨어 고도화, 최적화를 통해 저가 AP에서 구동이 가능하도록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여 2D 및 3D SVM을 개발, 양산하고 있다.
[켐트로닉스의 SVM]
켐트로닉스의 SVM 부문은 20년 1월 자회사 넥스비를 설립하고 7월 9일에는 관련 전문기업 KSS-이미지넥스트를 인수하는등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KSS-이미지넥스트 : 과거 현대모비스에 SVM솔루션을 공급하는등 다양한 업력이 있고 19년 기준 매출 291억원 기록.)
현재 주요고객은 르노 삼성으로 QM6, SM6, XM3 등 5개 모델에 SVM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 빈페스트와 국내 쌍용차에도 공급할 계획인것으로 확인됐다.
V2X(Vehicle to Everything)
자율주행차가 제대로 구혀되기 위해선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가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돌발상황을 통제하는건 불가능하다. 이에 차량간 통신(V2V)은 물론 차량과 사물간 통신(V2I)이 필수적으로 여겨짐에 따라 V2X 통신기술이 해결책으로 개발되고 있다.
V2X는 도로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의 통신을 가능하게 하여 교통정보, 충돌가능성, 돌발상황등의 다양한정보를 교환하도록 해줌으로써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V2X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기술표준이 확립되지않았다. 기존 DSRC(wi-fi) 방식으로 표준화 되는듯 하였으나 최근 통신기술(4G, 5G)의 발달로 C-V2C 방식이 급격히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기술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유럽은 단거리 차량통신에는 'WAVE(DSRC기반)', 장거리 구간에는 C-V2X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은 WAVE 방식을 추진해오다 C-V2X를 고려해 결정을 유보중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 C-V2X(5G) 방식으로 추진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부를 중심으로 DSRC 방식을 추진해오다, 최근 과기부를 중심으로 C-V2X 방식이 떠오르며 경쟁중이다.
켐트로닉스는 DSRC 방식과, C-V2X, 그리고 둘의 하이브리드 방식의 V2X 모델을 독자 개발했으며 판교제로시티와 세종시 자율 주행차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해 V2X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돈츄의 Super Save"